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코드명
IT 업계에서, 신제품의 **'코드명(Codename)'**은 단순한 가칭 그 이상입니다. 마케팅 부서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기 전, 철저히 통제된 연구실 안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의 야심이 날 것 그대로 담겨 있는 함의의 결정체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바로 그런 칼럼입니다. 특히 요즘 신제품 소식이 많은 XR 기기 시장에 워낙 수많은 코드명들이 떠돌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과연 각 빅테크들은 본인들의 작품들에 어떤 이름을 미리 붙였을까요? 우선, 메타부터 한 번 봅시다.
메타의 코드명은 다른 빅테크들의 것보다 더… 뭐랄까요.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코드명만 보면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 모습들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작 코드명을 직접 지어낼 개발자들 혹은 일부 마케터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재미있게 지은 코드명인 것 같달까요. 확실한 규칙은 있으니,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 훑어보는 것에 의의를 둡시다.

우선, 메타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위 멘로파크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와 산 호세 사이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만에 거의 맞닿아 있죠.
그래서 그런지, 메타의 HMD 코드명은 대부분 **‘캘리포니아 해안 또는 바다와 인접한 지명’**을 땄습니다. 순서대로 볼까요?

오큘러스는 메타에 인수되기 전부터, 리프트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었죠. 정확히는 그 덕분에 메타가 오큘러스를 인수하였는데, 오큘러스 시절부터 그 코드명은 캘리포니아 해안의 이름을 땄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CV1) 직전의 프로토타입의 코드명은 크레센트 베이Crescent Bay.
직접 가 본 적은 없지만요, 지도로 보면 꽤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금빛 모래, 험준한 절벽과 조수 풀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만으로 주차장, 화장실, 샤워실이 있습니다.’**라는 구글 지도의 설명이 있네요. 장소 평점도 4.8점에, 리뷰가 748개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경포대와 같은 유명 해수욕장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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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큘러스를 메타가 2014년 3월에 인수하였는데요, 그 이전에는 메타 산하가 아니었던 오큘러스의 리프트 라인업이 있었고, 최초로 퀘스트 라인업이 공개된 것은 메타의 인수 이후, 2016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큘러스 퀘스트 1의 출시 전, 코드명은 **‘프로젝트 산타 크루즈Project Satna Cruz’**였죠. 이 또한 캘리포니아의 지명을 땄습니다. 메타의 본사에서 남쪽으로 길을 따라 (좀 많이) 내려오면, 휴양지로 꽤나 유명한 산타 크루즈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