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Wikipedia (좌), 연합뉴스 (우)
이란 테헤란의 심장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옛 왕조의 골레스탄 궁전이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것으로는 골레스탄 궁전의 거울 홀이 있는데요, 눈이 시릴만큼 푸른 페르시안 블루의 타일들과, 햇빛을 반사하는 수천 개의 거울과 모자이크들이 가득합니다. 아니, 가득했습니다.
2026년 3월, 미군과 이스라엘의 폭격이 휩쓸고 간 그곳에는 이제 먼지와 잔해, 거울 파편들만 흩어져 있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단 몇 초 만에 먼지가 되어버린 풍경 앞에서, 우리는 인류가 만든 문화유산이 전쟁 앞에선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뼈아프게 느낍니다.

물리적 건축물은 무너졌고, 그 자리를 다시금 메우는 데는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마냥 절망에 빠져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무너진 벽돌을 대체할 디지털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VR 기술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폐허가 되기 전의 골레스탄 궁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세상 곳곳에서는 사라진 과거를 디지털로 부활시키는 기적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기술의 힘을 빌려 이란의 깨진 거울 조각들을 붙여보려 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문화유산을 되살리는 과정은 단순히 무너진 벽돌들을 가상 세계 안에 가져다 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건축물의 원형을 정교하게 추출하는 **“기록”**의 단계이고, 둘째는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라진 공간을 재구성하는 **“재건”**의 단계, 셋째는 되살린 공간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세계인과 나누는 **“공유”**의 단계입니다. 아래에서 국내외 사례들과 함께 자세히 살펴보시죠.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이후, ‘게임 속 모델링이 복원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낭설을 아시나요?

아쉽지만,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원하는 데에 게임 속 모델링이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해당 게임의 맵 디자이너가 임의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일부를 변형하여 제작하기도 했고, 처음 해당 소식을 보도했던 곳마저도 제대로 된 출처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Historian uses lasers to unlock mysteries of Notre Dame Cathedral
하지만 그만큼,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원하는 데에는 분명 설계도, 혹은 더 정확한 3D 공간 데이터들이 분명 있겠죠. 그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실제로, 이미 레이저 스캔 방식을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10억 개 이상의 매핑 포인트를 포함한 3D 도면으로 만든 데이터 셋이 있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3D 문화유산 매핑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단체 중 하나인 CyArk를 소개합니다. CyArk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전쟁이나 기후변화로부터 세계의 문화유산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3년부터 전세계 500여 곳이 넘는 멸실 위기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고성능 레이저 스캐닝 기술로 유산의 모습을 정밀하게 기록해 왔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