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aside>

00_들어가며

하루의 끝, 여러분들은 어떻게 마무리하시나요?

어떤 날은 음악을 들으며, 또 어떤 날에는 끝없이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잠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현실에서 벗어나 ‘잠’이라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꿈을 꿉니다.

image.png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꿈을억압된 욕망이 표현되는 무의식적인 소망의 실현”이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칼 융(Carl Jung)은 꿈을 “무의식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이자,심리적 보상을 통해 무의식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즉,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미처 다루지 못한 감정과 생각들을 무의식이 스스로 구현하고 정리하는 심리적 장치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꿈을 기술이 대신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터널 선샤인」에 등장하는 라쿠나(Lacuna) 사의 기기. 정확히는 잠을 자는 사용자의 꿈을 이용해, 특정 기억을 삭제하는 기기입니다. 그러나…

「이터널 선샤인」에 등장하는 라쿠나(Lacuna) 사의 기기. 정확히는 잠을 자는 사용자의 꿈을 이용해, 특정 기억을 삭제하는 기기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VR 기술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에 닿으려는 시도들을 통해 꿈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꿈과 VR’ 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의 꿈을 설계하고, 재현하며, 나아가 치유의 수단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01_잠으로 향하는 문턱에서, VR

우리가 잠들기 직전의 순간, 뇌에서는 현실의 감각을 서서히 차단하며 입면 전 상태hypnagogic state에 들어섭니다. 이때에는 작은 빛, 소음, 온도의 변화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즉, 우리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잠드는가에 따라 숙면의 깊이와 회복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죠.

image.png

이처럼 수면의 질이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에서, 최근까지 VR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설계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Stanford Sleep Lab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 전 편안한 VR 환경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일반 명상 그룹보다 더 빠르게 잠에 들고, 뇌파 안정도(α파 비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de Zambotti et al.(2020)의 연구 「When sleep goes virtual: The potential of using virtual reality at bedtime to facilitate sleep」에서 불면증 증상을 가진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 실험에서 해당 내용이 불면증을 가진 대상에게도 적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