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24.png

칼럼 요약

▶ ‘딸깍이’가 진짜 있다?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은 소프트웨어와 물리적 자극을 통해 질환의 치료를 돕고 있다.

▶ VR·AI 상담부터 시각 재활 훈련과 전기 자극 치료까지. 우리와 꽤 가까운 곳에서도 그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 다만 모든 치료 과정이 ‘딸깍’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반복적 참여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사용 만족도와 임상적 치료 효과도 따로 구별해야 한다.

▶ 앞으로의 ‘딸깍이’는 더 발전할 것이며, 의지를 대신할 수도, 선택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바꿀지 사용자가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느냐다!

들어가며

건강 상태는 좋아지겠지만, 내 17만원은 어디에…

건강 상태는 좋아지겠지만, 내 17만원은 어디에…

독자 여러분들은 살면서 무언가를 간절하게 참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흡연자였다가 최근에 큰맘 먹고 ‘금연’ 이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시작해 보니 금연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 금연 관련 어플을 여러 개 깔아보았지만, 금연 시간이나 아낀 돈 따위를 띄워주는 화면은… 솔직히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릴스나 쇼츠에 많이 뜨는 영상입니다. 뇌에 자극을 가하자 온순하던 생쥐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고, 자극을 끄자 다시 얌전해집니다.

최근 릴스나 쇼츠에 많이 뜨는 영상입니다. 뇌에 자극을 가하자 온순하던 생쥐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고, 자극을 끄자 다시 얌전해집니다.

고통 속에서 문득 '조금 더 편하게 금연에 성공할 순 없을까?'하는 상상이 들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도 위 영상과 장치를 하나 심어서, 담배가 피우고 싶어질 때마다 스위치를 '딸깍' 눌러 담배 생각이 싹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금연 딸깍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슷한 게 정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사해본 결과, 우리의 뇌와 심리를 직접 조율하고 치료하려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VR과 AI, 나아가 뇌에 직접 물리적 자극을 주는 기술까지 결합하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처방되고 상용화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더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기존 중독·심리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의 뇌와 마음을 직접 치유하고 있는 최신 기술 트렌드, **'디지털 치료제(DTx)'와 '전자약(electroceuticals)'**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치료 지속성과 개인화

본격적인 기술 이야기에 앞서, 이런 치료 수단이 어떤 필요에 응답하고 있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주목할 부분은 진료실 밖에서도 치료를 이어가는 치료 지속성,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를 조정하는 개인화입니다.

Frame 6.png

특히 중독과 같이 재발 가능성이 높고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일수록, 외래 진료 사이의 공백기에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치료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프로그램 이용 과정에서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면 개개인의 경과에 맞춘 개인화된 치료까지 가능해지겠죠.

저도 금연클리닉에서 월 한두 차례 대면 상담과 주 한 차례 전화 상담을 받고, 보조제도 지급받았습니다만...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제 경험만으로 치료의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상담을 받을 때의 의지를 일상에서도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image 26.png

또한, VR 기술에 의료계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1인칭으로, 사용자의 모든 시야를 감싸거나 사용자가 직접 상호작용을 비대면 또는 가상으로 할 수 있는 VR 환경. 개인화된 치료 방법론에 있어 최적의 환경입니다. 의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환자의 가상 환경이란 매우 매력적이죠.

다만, 그 실제 사례들은 아직 생소하실지도 모릅니다. 물론 VR을 비롯한 XR 기술이 수술 시뮬레이션이나 해부학 교육에 활용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교육과 훈련을 넘어, 심리와 뇌의 영역에서는 VR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