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압도하는 건 고릴라

Source by Meta Quest Store - 12.17.2025.

Source by Meta Quest Store - 12.17.2025.

지금 당장 메타 퀘스트 스토어Meta Quest Store에 접속해보면, 눈앞에 거대한 고릴라 두 마리, 사실은 오른쪽의 노란색 녀석까지 총 세 마리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에도 지금에도 히트작인 **[비트 세이버Beat Saber]**를 훌쩍 넘어선 역대 최대의 VR 성공작 **[고릴라 태그Gorilla Tag]**가 스토어의 각종 차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입니다. 스토어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인 **[어그UG]**에도 고릴라들이 살고 있죠. 6위인 **[애니멀 컴퍼니Animal Company]**에서도 그렇습니다. 또한 3위인 **[Yeeps]**에서도, 고릴라는 아니지만 다른 순위권 게임들의 고릴라와 동일한 움직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개발사도 다르고 게임의 목표도 다르지만, 상위권 차트는 약속이라도 한 듯 온통 팔을 휘두르는 영장류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표준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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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하필 고릴라일까요?

왜 고릴라일까?

Source by Another Axiom

Source by Another Axiom

업계에서는 고릴라 태그를 중심으로 한 **‘조이스틱 없는 팔 중심 로코모션’**을, Arm-Based. 문자 그대로 팔을 주로 사용하는 로코모션이라 칭하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조금 세분화하자면 이를 Arm-Rolling이라 부르는데요, 이것은 Arm-Swimming과의 분리를 위해 사용됩니다. 롤링은 양팔을 동시에 앞뒤로 움직이며 땅을 박차는 것, 스위밍은 양팔을 번갈아 움직이며 땅을 헤엄치는 것이죠. 물론 요즘은 그냥 Gorilla Locomotion이라고도 하죠.

초기 VR 게임 Climbey - Source by VIVE XR

초기 VR 게임 Climbey - Source by VIVE XR

물론 이 로코모션이 고릴라 태그의 전유물이나 최초의 발명품은 아닙니다. 2016년 출시된 초기 VR 게임 **[Climbey]**가 그 시초로 꼽히며, 이는 VR 하드웨어의 가장 기초적인 입력을 그대로 게임에 구현한 사례였습니다. 2018년에는 조이스틱 없이 팔을 휘저어 달리는 **[Sprint Vector]**가 등장했고, 그 전후로도 ‘등반Climb 기믹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게임들이 이러한 Arm-Based 로코모션을 부분적으로나마 채용해 왔습니다.

무중력 우주 핸드볼 게임 Echo VR - Source by Meta Store

무중력 우주 핸드볼 게임 Echo VR - Source by Meta Store

그중에서도 고릴라 태그 이전에 이 방식을 메인 메커니즘으로 정립했던 게임으로는 **[Echo VR]**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VR 전문 스튜디오였으나 메타 산하에서 2024년 폐쇄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 레디 앳 던Ready at Dawn의 역작이자, 한때 VR 시장에서 지금의 고릴라 태그 못지않은 위상을 떨쳤던 경쟁 게임이었죠.

많은 VR 전문가들과 여론은 고릴라 태그의 진정한 원류를 바로 이 **[Echo VR]**에서 찾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Echo VR]**은 무중력 환경에서 지형지물을 밀고 당기는 우주정거장 스타일의 경험이었다면, 고릴라 태그는 중력이 존재하는 맨땅에서 이러한 로코모션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Source by Meta Store

Source by Meta Store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기술적 원류도 있었고, 비슷한 시도들도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고릴라 태그만이 이토록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을까요? 그리고, 왜 하필 ‘고릴라’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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