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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서문: 기술, 불편함을 지우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 시력이 떨어지면 두꺼운 안경을 착용하거나 일상생활의 많은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의술과 레이저 기술의 발달로 라식 등의 의료시술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게 되었죠. 3세대 시력교정술이라 불리는 ‘스마일 라식’까지 등장하면서, 이제는 기나긴 안경생활을 단 일주일만에 청산하고 안경 없이도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삶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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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편함을 줄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나아가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케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XR 기술은 그 시대의 흐름의 선두에 서서, 불편함을 단순히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신체적 한계까지 극복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 장애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XR 기술이 다양한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 지 간략히 살펴보고, 특히 시각장애를 보완하는 XR 기술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01_장애,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장애’라는 개념을 먼 이야기로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16%, 13억 이상이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60만 가량으로, 전체 인구의 5.1%에 해당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20명 중 1명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겪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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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전체 장애인의 88%이상이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겪고있습니다. 장애는 누군가의 삶속에 이미, 혹은 곧 닥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그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는 분명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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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삶에서 주변 환경은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정보접근, 이동, 의사소통 등 삶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XR기술은 ‘장애‘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소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을까요?

다음 장에서는 각각의 장애에 대한 XR 보완 사례를 중심으로, XR기술이 장애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